반도체 슈퍼사이클, 가격 인상하는 파운드리

OVERVIEW
최근 주요 반도체 생산 업체들이 일제히 반도체 가격 인상 방침을 밝히면서 글로벌 산업계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도요타·포드·폭스바겐 등 자동차 메이커들이 전장(電裝·자동차 전자장치)용 반도체 부족으로 감산에 들어가자 납품업체인 파운드리 기업들이 먼저 가격을 올린 것입니다.
코로나 이후 수요 반등으로 자동차뿐 아니라 전자업계까지 반도체 가격 인상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고객사의 주문에 따라 제품을 찍어내던 파운드리 업체가 이제는 전 세계 제조산업의 운명을 손에 쥔 ‘슈퍼 을(乙)’로 떠오른 것입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기업들이 자동차 반도체를 중심으로 최대 15%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TSMC와 VISC, UMC 주로 대만 파운드리 기업입니다.
앞서 네덜란드 NXP, 일본 르네사스 등 전장 반도체 전문 업체들도 잇따라 가격 인상 방침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 업체들은 지난해 하반기에도 일부 반도체 제품에 대해 가격을 인상했는데 이번에 다시 대대적인 가격 인상을 결정한 것입니다.
TSMC는 다음 달 말부터 단계적으로 전장용 반도체 가격을 올릴 계획입니다.
업계에선 “칩 공급 가격 결정권이 파운드리 업계로 넘어가는 상황이 벌어졌다”라고 말합니다.
수요가 일정해 어느 정도 시장 가격이 결정돼 있는 D램 등 메모리 반도체와 달리 수주에 따라 생산량이 결정되는 파운드리 분야에서는 통상 자동차·PC 업체 등 구매 업체가 가격을 결정합니다.
원가 절감을 이유로 반도체 가격을 일방적으로 후려치는 일도 많았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된 것은 코로나로 억눌렸던 자동차 수요가 회복하면서 차량용 칩 수요도 크게 늘었는데, 미국 정부 제재로 중국 파운드리 업체 SMIC 생산이 막히면서 반도체 물량 부족이 심화됐기 때문입니다.
닛케이는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가 글로벌 제조업계의 ‘키’를 쥔 상황이 됐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자동차뿐 아니라 PC 등 가전제품에서도 반도체 품귀 현상이 일어나면서 반도체 가격 인상이 전 산업계로 확산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파운드리는 10년 장기 계획에 따라 수조 원을 투자하는 대규모 장치 산업이기 때문에 갑자기 생산 능력을 늘리기 어렵습니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TSMC 등 일부 파운드리 업체가 자동차 기업 요구에 맞춰 전장용 반도체 생산을 늘릴 경우 반대로 모바일·PC용 반도체 생산을 줄일 수밖에 없습니다.
상대적으로 전장용 반도체 생산 비중이 작은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PC·스마트폰 등 IT 수요 증가도 반도체 가격을 끌어올릴 요인이 될 전망입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 1분기에 서버용 D램 등 D램 평균 판매 가격이 전 분기 대비 최대 10% 오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는 올해 노트북 PC·TV 시장이 최대 9% 성장해 이 분야들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파운드리 시장도 7%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반도체 업계 큰손으로 떠오른 오포와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반도체 주문량을 크게 늘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포는 지난해 하반기 1억 1000만 대의 스마트폰에 들어갈 반도체를 주문했습니다.
상반기 주문 물량의 2배였습니다.
IT 업계 관계자는 “4G(세대) LTE 스마트폰에 비해 반도체가 많이 들어가는 5G 스마트폰이 올해부터 본격 확산되면 스마트폰용 칩에 대한 주문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위 글은 주식의 매수를 추천하는 글이 아닙니다.
개별 종목의 매매를 통한 손해와 이익은 모두 본인의 몫입니다. 감사합니다.
댓글